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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nto mori & Carpe diem

활동

[오픽OPIC] 첫 오픽 IH 후기

sjoongh 2024. 8. 26. 20:56

오픽에 대한 생각을 작년 이맘때쯤부터 생각했었는데 스택오버플로우나 공식문서를 보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기에 오픽이 과연 필요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서 미루고만 있었습니다.(사실 귀찮음이...)

 

그러다 올해 더 이상 미루기도 좀 그렇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월요일(8/12)에 신청을 해서 토요일(8/17)에 보는 시험으로 신청했습니다.

 

필자는 토종 한국인으로 성인이 된 이후로 영어공부는 해본적도 없고 토익 점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애니메이션과 팝송으로 영어에 대한 단련이 되어있다고 생각했기에(??)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였습니다.

 

예전에 지인분이 주셨던 오픽 책에는 먼지가 가득 쌓여있어서 책으로 공부하려는 생각은 고이 접었습니다.

 

오픽노잼 유튜브로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저도 오픽노잼을 통해 독학으로 학습을 시작했습니다.

 

 

공부기간(월~토)

(월,화)

 

저는 IM 시리즈로 학습을 시작했는데 IM 시리즈는 설명도 유용하고 오픽선생님의 말투도 재밌었습니다. 그런데 남은 기간이 짧고 퇴근후에 학습을 하다보니 시간이 부족해서 2배속으로 시청하며 귀에 들어오는 것들만 정리 했습니다.(이렇다보니 4시간밖에 공부를 못했네요)

 

 

 

오픽노잼 선생님께서는 스크립트를 작성해 외우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본인의 관심가는 이야기를 말하면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얘기를 주로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자연스러운건 내 전문이지 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안일해졌지만 최대한 집중해봤습니다.

 

오픽 기간내에는 영어에 최대한 익숙해지는것이 좋다고 판단했고 팝송을 듣고 흥얼거리기도하고 혼자 하는 생각을 한국말이 아닌 영어로 생각해보며 다양한 질문들을 던져보기도 했습니다.

 

어느정도 체계는 잡아야 할 것 같아 오픽을 준비하면서 저만의 기준을 세웠고 이를 기반으로 시험에 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준

1. 스크립트를 작성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대답하자

- 스크립트를 전부 외우는 것은 기간내에 불가능하기에 오히려 대답을 할 때 부자연스럽고 답변이 꼬인다고 생각했습니다.

2. 난이도는 최소 5-5로 선택

- 저는 최소 IM을 받는 것이 목표였기에 높은 난이도로 설정해야 높은 점수를 받기 수월하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6-6을 고민하다가 첫 시험이기에 5-5를 선택했습니다.

3. 오픽 서베이는 최대한 진실하게

- 서베이를 잘 구성하면 어느정도 질문의 범위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 질문의 범위를 줄여도 여전히 수많은 많은 질문 리스트가 존재하기에 일일히 스크립트를 작성하기 싫었습니다.

- 관심있고 흥미로운 주제가 나와야 대답을 잘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솔직하게 선택했습니다.

4. 주제에서 벗어난 답변을 할 때

- 말을 멈추거나 버벅거리기보다는 끊임없이 내뱉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답변을 할 때 지금 생각과 느낌에 집중하며 말하다보니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이처럼 내 답변이 이상해지는것을 느낄때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네", "아는게 없어서 대답을 잘 못하겠지만", "어쨋든 다시 질문으로 돌아와서" 라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또한 오픽시험 연습은 다음의 사이트를 통해 사전에 경험해볼 수 있는데요. 우리의 Ava와 미리 친해질 수 있는 기회입니다.

 

https://opic.or.kr/senior/test/opicsample.html

 

평가언어선택

'언어별 오픽 샘플테스트'는 플랙스환경에서만 제공되어 음성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 시험센터에는 장애우의 편의를 돕기 위한 감독관이 배치되어 있으므로 시험 당일 현장 문

opic.or.kr

 

 

(수,목,금,토)

수요일 부터는 자연스러운 답변에 대한 고찰을 하다가 자연스러움에 집중하기 위해 넷플릭스에서 아껴두었던 보잭홀스맨을 봤습니다(??)

 

목,금도 어김없이 보잭홀스맨을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내 78000원이 허공으로 사라질까 불안해져서 자기소개 스크립트를 작성 했습니다. 자기소개와 취미에 대한 스크립트를 작성해보니 불안감이 사라지고 안정감이 들기는 커녕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꿀팁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서베이를 잘 구성하면 스크립트를 어떤식으로 작성할지와 같은 얘기만 가득했고 시간도 부족하고 제 본연의 실력을 평가받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결국 포기한뒤 솔직하게 정공법으로 가기로 결심했고 마음을 가다듬고 보잭홀스맨에 집중했습니다. 참고로 보잭홀스맨은 시즌2부터 재밌었습니다.(시즌3까지 완주)

 

대망의 토요일에는 이미 마인드셋이 미국인으로 바뀌어 버려서 일어나서 시리얼과 토스트를 먹고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겼습니다. 일주일동안 영어와 호형호제하며 살았던 탓인지 저도 모르게 여유로웠습니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더운 날씨에 올드 팝송을 들으면서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준비물

1. 신분증

- 수험표는 불필요하다고 해서 간단히 신분증 하나만 지참

 

 

총 시험시간은 40분으로 저는 28분 동안 진행했으며 질문은 총 15개 였습니다. 시험을 보기전에는 할말도 많이 없는데 금방 끝내고 나와야지 라는 생각을 했지만 시험을 진행하다보니 특정 질문들에서는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IH가 나와버렸습니다?...

 

느낀점

 

학습량에 비해 좋은 점수가 나와서 신기했지만 실수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문맥상 이상한 부분도 있었고 단어의 선택도 적절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단어보다는 내가 쓰기 편안한 단어들로 구성했었고 다양한 단어를 사용하는것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기에 이 점도 신경쓰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발음과 억양에 신경써 현지인이 들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볼때 한국인처럼 말하는 사람은 어려운 단어나 문장을 구사하지 않아도 더욱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또한 "잘 모르는 주제라 이렇게 말했구나" 혹은 "주제에서 살짝 벗어났는데 재밌게 잘 말하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걸 좋아하네" 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고 싶었는데 잘 먹혔던 것 같습니다.

 

필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너무 생각하지 않고 가서 떠오르는 문장이 전부 비슷해서 곤란하긴 했습니다. 일례로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생각난 답변들이 비슷했습니다.

 

1) 집 주변에는 무엇이 있는지? 너는 주로 거기에 가면 무얼하는지?

2) 집 주변에 자주가는 공원이 있는지? 공원을 간다면 누구와 함께가고 무엇을 하는지?

3) 지금 사는 동네가 예전에는 어땠으며 지금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차이점이나 비슷한 점이 있는지?

 

 

1)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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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근처에는 한강과 함께 큰 공원이 있어. 나는 주로 공원에서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편이야 또 인근에 대형 쇼핑몰이 있어서 영화도 보고 쇼핑하면서 놀기도 하고 ~~"

 

첫 질문은 가볍게 답변했습니다.

 

 

2)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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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했던 공원에 자주 가는편이야. 너도 알겠지만 나는 러닝과 자전거 같은 활발한 활동을 좋아해 혼자갈때도 있지만 예전에는 가족들과 자주갔었어 가족들이랑 가면 주로 산책을 많이 하고 맛있는거 먹고 ~~"

 

1번에 어느정도 답변을 한 내용이 나와 "이미 너가 알고 있듯이" 혹은 "아까 말해줬던 내용인데" 와 같이 상대방과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3)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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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리 동네? 잘 기억은 안나긴 하는데 내가 기억하고 있는 예전 기억중 가장 인상깊은건 아까 말해줬던 얘기야. 가족들과 공원을 가면서 좋은 기억이 남아있어. 지금은 각자의 사정으로 자주 가지 못하지만 예전에 온 가족이 함께 어울리며 놀았던 기억이 있고 그 기억은 내게 정말 소중해. 예전에는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자유롭게 놀 수 있었는데 요즘은 아닌 것 같네 그리고 너도 알겠지만 이 동네는 번화가라 사람이 정말 많아 갈수록 서울에 사람이 많아져서 불편하기도 하고 ~~ "

 

이미 공원에 너무 꽂힌나머지 공원 얘기만 잔뜩 했습니다. 2번의 답변에서 말했지만 아까 말햇는데 왜 자꾸 물어봐 라는 식의 정 없는 답변으로 보일까봐 추가적인 정보를 알려주면서 최대한 친절하게 답변을 만들었고 질문을 곱씹으면서 혼잣말로 말하는 것도 좋은 시작이라고 오픽노잼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셔서 시작으로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예전 동네에 대한 생각도 잘 안나기도해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말해볼게~ 라는 느낌을 주면서 시작해봤습니다.(좀 만 봐줘..)

 

어쨋든 얘기하다보니 마지막 쯤에는 주제에서 살짝 벗어난 말을 하는게 느껴져서 급하게 주제로 돌아와 마무리 했습니다!! 이외에 다른 질문들은 생각나는대로 답변했습니다.

 

결론

 

오픽은 자신만의 방식을 잘 정립해서 임하면 원하는 점수가 나오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다음에는 열심히 학습해서 AL이 나오도록 정진해 봐야겠습니다.